누가복음15장에서 비유로 말씀하신 ‘잃은 양을 찾은 목자의 비유’와 ‘잃은 드라크마를 찾은 여인의 비유’, 그리고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비유_탕자의 비유’를 묵상하다보면 ‘낭비’라는 단어가 생각이 납니다.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이 있는데 한마리의 잃어 버린 양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정말 어리석게 보이는 목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열 드라크마(은으로 만들어진 그리스의 기본 화폐로서 1드라크마는 1데나리온(로마 은화)에 해당함. 드라크마라는 이름은 ‘움켜쥐다’라는 그리스어 동사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원래의 가치는 화살 한 움큼에 해당됨)가 있는데 그 중에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린 후에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 까지 부지런히 찾았다(눅15:8)’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여인은 좀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는데, 그 한 드라크마를 찾은 후에 이웃을 불러 모으고 즐겼다고 했는데 그러려면 더 많은 돈을 소비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비유’인데 우리는 ‘탕자의 비유’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유산으로 재산을 자녀들에게 남겨주게 되어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신데 정말 무례하고 이기적이고 그야말로 배은방덕한 둘째 아들은 자신에게 남겨 줄 모든 재산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화를 내지도 않고, 둘째 아들과 큰 아들에게 재산을 각각 나눠줍니다. 둘째 아들이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고 재산을 다 탕진하고 그곳에서 흉년이 들어 오갈 데가 없고 배가 고파지자, 마침내 생각한 것이 아버지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 집에서는 종이라도 되서 어떻게든 본인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입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그때서야 자신의 ‘죄’를 깨닫고 아버지께로 향하는 둘째 아들을 멀리서도 알아보고 한 걸음에 달려와 아들을 안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살찐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열고 가락지에 제일 좋은 옷을 입힌 그 아버지…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아니 돌아 올 것을 아시고 매일 산 중턱에 올라가셔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셨을 것입니다. 재산을 탕진한 아들을 잃은 아들이 돌아왔다고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그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세가지 비유는 보여지는 것, 세상의 가치관으로 보면 여러가지로 ‘낭비’이고,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누가복음15장을 요즘에 몇 번씩 읽으면서 세 가지 비유를 정말 마음 깊이 깨닫고 저도 자녀들을 향해서, 주님을 떠난 다음 세대들과 아는 이들을 보면서 그 목자의 마음, 그 여인의 마음, 그 아버지의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납니다. 잃어버린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그 영혼을 위해서 들이는 삶의 시간과 기도와 마음과 헌신이 ‘거룩한 낭비’인것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제가 섬기는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하는 기도Ministry’에서 어머니들이 함께 나누는 기도들은 대부분 자녀의 기도입니다. 여러 모양으로 살아가는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하나님을 떠나고 세상적인 쾌락을 쫓아 살아가는 자녀들의 회복을 위한 기도제목을 올리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자녀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는 것은 그 한 영혼, 한 영혼이 존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로서 회개할 것들을 주님께 고백하고, 잃어버린 자녀를 찾기까지 아버지를 의지하고 주께 맡기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거룩한 낭비’를 하고 있는가? 누가복음15장을 깊이 묵상하다가 ‘낭비’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한 선교사님이 있습니다.
바로 에콰도르 아마존의 원주민, 아우카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신 짐 엘리엇(Jim Eliot 1927-1956) 선교사님이십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지킬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과 영원한 생명과 관련된 것이고, “지킬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육체의 목숨과 관련된 말입니다. 그는 28 살의 젊은 나이에 아마존 정글에서 순교 하였지만,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는 한 신문에서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unnecessary waste)인가?”라는 제목으로 선교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씀을 삼가십시오. 낭비라니오. 내 남편의 죽음은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전 생애를 이것을 위해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바로 이 시간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책임을 수행하고 생의 목표를 달성하고 죽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간호학을 공부한 후에 남편이 순교한 아마존으로 가서 아우카 부족들과 5년을 복음을 전하면서 살았습니다. 아우카 부족들은 그녀가 바로 자신들이 죽인 짐 엘리엇 선교사님의 아내인것을 나중에 알고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고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자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거룩한 낭비’는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죄인 한 영혼이 회개하여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을 얻게 되는 ‘놀라운 낭비’이고, 바로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고, ‘하나님의 마음’이고, ‘하나님의 구원의 시작’임을 믿습니다.
